사용상 불편으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청라국제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경인일보 1월1일자 29면 보도)의 '비싼 운영비'와 '부실한 성능'이 문제가 되고 있다.

6일 LH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5일부터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공동주택 1만7천세대와 상가들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이용에 들어갔다.

그러나 비싼 운영비와 음식물쓰레기와 생활폐기물이 동일한 관로로 이동하는 문제점으로 인해 향후 업무 이관 과정에서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업무 이관 시점에 예상되는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운영비는 약 30억원이다. 이는 45만명이 살고 있는 서구 전체 쓰레기처리비용 35억원(지난해 기준)에 맞먹는 수치다.

또한 음식물과 가연성 폐기물이 한 관로로 수집되면서 쓰레기가 서로 섞이게 돼 자원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LH는 쓰레기를 분리해서 수집하고 있기 때문에 섞이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관로에 남아 있는 음식물 폐기물이 생활폐기물과 섞여 집하장으로 이동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음식물 쓰레기의 높은 염도로 인해 관로의 내구연한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점으로 업무 이관을 꺼리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높은 운영비로 인해 다른 지역 주민들의 세금이 청라국제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운영비로 들어가게 되는 셈"이라며 "애초에 협의도 하지 않고 왜 이 같은 시설을 설치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절전이 뛰어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 종합기술진단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