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카라가 6일 첫 도쿄돔 단독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DSP 미디어 제공

'한국 걸그룹 최초'란 타이틀을 가져갈 자격이 충분한 무대였다.

6일 밤 열린 그룹 카라의 첫 도쿄돔 단독 공연 얘기다.

'카라시아(KARASIA) 2013 해피 뉴 이어 인 도쿄돔'이란 타이틀로 열린 이날 공연은 일본에서 카라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일본 가수들도 서기 힘들다는 '꿈의 무대' 도쿄돔을 가득 채운 4만5천 관객은 카라 멤버들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떼창'은 기본이었고 춤까지 덩실덩실 따라 췄다.

카라는 화끈한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멤버들은 이날 돌출 무대와 이동 장비를 활용해 도쿄돔 구석구석을 누비며 팬들과 눈을 맞췄고, 유창한 일본어로 수시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 그룹 카라가 6일 밤 일본 도쿄돔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카라는 이날 한국 여성 가수 중 처음으로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펼쳤다.. /연합뉴스=DSP 미디어 제공


카라가 무대에 등장한 건 오후 6시 10분께.

조명이 꺼지자 장내는 4만5천 관객이 흔드는 야광봉 불빛으로 눈부시게 반짝였다. "카라"를 연호하는 함성에 이내 귀가 먹먹해졌다.

화려한 금빛 의상을 차려입은 카라는 '판도라(Pandora)'로 무대를 연 뒤 '스피드 업(Speed Up)' '점핑(Jumping)'까지 내리 세 곡을 선사했다. 관객의 상당수가 남성인 듯 굵직한 중저음의 '떼창'이 장내를 메웠다.

카라는 첫 인사를 건네며 "진짜로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하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니콜·구하라는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저희들 모두 깜짝 놀랐다"고 했고 박규리는 흥분한 나머지 "여러분 규리입니다"라는 인사말 대신 "여러분 도쿄돔입니다"라고 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그룹 카라가 6일 밤 도쿄돔에서 한국 여성 가수로는 처음으로 단독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장에는 4만5천여 명의 팬들이 몰렸다. /연합뉴스=DSP 미디어 제공

카라는 이날 '제트 코스터 러브(Jet Coaster Love)' '걸스 파워(Girl's Power)' '윈터 매직(Winter Magic)' '일렉트릭 보이(Electric Boy)' 등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을 중심으로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별 솔로 무대도 돋보였다. 구하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로커로 변신, '아이 러브 록 앤 롤(I Love Rock N Roll)'을 부르며 파워풀한 드럼·기타 연주까지 선보여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승연은 스테이시 오리코의 '스트롱 이너프(Strong Enough)'로 감미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에 앞서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으로 꾸민 영상을 선보인 그는 "오늘은 여러분 앞에서 솔직해지고 싶다"면서 가수를 꿈꾸던 학창 시절을 회상한 뒤 "가수 데뷔 전 즐겨 연습했던 노래"라면서 '스트롱 이너프'를 불렀다.

▲ 그룹 카라가 6일 밤 일본 도쿄돔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카라는 이날 한국 여성 가수 중 처음으로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펼쳤다. /연합뉴스=DSP 미디어 제공

니콜은 바비 브라운의 '험핑 어라운드(Humpin Around)'에 맞춰 화려한 춤 실력을 뽐냈으며, '여신'이라는 별명에 맞게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채 와이어를 타고 천장에서 '강림'한 박규리는 솔로곡 '백일몽'으로 섹시한 무대를 선보였다.

막내 강지영은 일본의 '국민 아이돌'로 불리는 고이즈미 교코(小泉今日子)의 히트곡 '학원천국(學園天國)'을 불렀다. 고이즈미 교코를 능가하는 깜찍한 무대에 객석에선 뜨거운 함성이 터져나왔다.

솔로 무대에 이어 '루팡(Lupin)' '스텝(Step)' 등으로 신나는 무대를 이어가던 카라는 '제트 코스터 러브'를 마치고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멤버들이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언제까지나 함께 하고 싶다"며 울먹이자 관객들은 "울지마"를 연호하며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약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진 공연은 '미스터(Mr.)'로 막을 내렸다.

▲ 그룹 카라가 6일 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DSP 미디어 제공

관객 노마(25·여), 시오미(24·여) 씨는 "카라 콘서트에 오늘 처음 왔는데 엄청난 팬서비스에 놀랐다. 팬들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카라의 감각적인 스타일, 환하게 웃는 얼굴이 좋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특히 강지영이 고이즈미 교코의 노래를 불러 무척 놀랍고 신기했다면서 "원곡자의 무대보다 더 뜨거웠던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카라의 공연을 보기 위해 멀리 아이치현(愛知)에서 찾아왔다는 리나(15·여)-타코마(11) 남매는 "카라 3집(걸스 포에버) 이벤트에 당첨돼 공연에 오게 됐는데, 우리에게 이런 행운이 왔다는 게 믿어지질 않는다"면서 "카라와 팬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분위기여서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