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카라가 6일 밤 일본 도쿄돔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카라는 이날 한국 여성 가수 중 처음으로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펼쳤다. /DSP 미디어 제공

"일본에서 데뷔할 때 세운 첫 번째 목표가 홍백가합전(NHK가 주관하는 최고 권위의 연말 가요제)에 나가는 것, 두 번째가 도쿄돔 단독 콘서트였어요.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룹 카라가 지난 6일 '꿈의 무대'로 불리는 일본 도쿄돔에서 첫 단독 공연을 가진 소감을 7일 전했다.

도쿄돔은 5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으로, 일본 가수들도 서기 힘든 무대다. 한국 가수중에서는 비·동방신기·빅뱅·류시원·장근석 등이 도쿄돔 단독 공연의 꿈을 이뤘다.

여성 가수중에서는 카라가 처음이다. 티켓 4만5천장은 지난달 8일 일반 예매 시작 5분만에 매진됐다. 이날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라는 도쿄돔 입성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구하라는 "아침에 리허설을 했는데 공연장 내부를 둘러보며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우리가 정말 이 많은 객석을 채울 수 있을까 싶었다.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카라의 도쿄돔 입성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2010년 8월 발표한 데뷔 싱글 '미스터(Mr.)'로 오리콘 주간 차트 5위에 진입하며 일본 시장에 안착한 카라는 지난 3년간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또 데뷔 첫해인 2010년에는 한국어 베스트 앨범 '카라 베스트 2007-2010'을 10만장 넘게 팔아치우며 그해 일본에서 데뷔한 신인 가수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카라 베스트 2007-2010'은 일본에서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한 첫 한국어 앨범이기도 하다.

2011년에는 싱글 'Jet Coaster Love'로 해외 여가수로는 처음으로 오리콘 주간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일본 골든디스크대상 신인상(해외음악부문), 골드디스크어워드 대상(올해의 아티스트상) 등 각종 상도 휩쓸었다.

지난해에는 도쿄·오사카 등 일본 6개 도시를 도는 투어 공연을 열어 12회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으며, 일본 정규 2집 'Super Girl'로 한국 가수중 처음으로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트리플 플래티넘(75만장 이상 판매)' 인증을 받기도 했다.

박규리는 "일본에 와서 '최초' '최고'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부끄럽다. 우리가 잘나고, 멋있는 그룹이어서라기보다는 팬들이 그만큼 저희를 예쁘게 봐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사랑해주시는 만큼 더 멋진 그룹, 점점 더 발전하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