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산하 일부 공기업들이 예산 운용을 방만하게 해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여기에 이들 공기업에 근무하는 일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오르면서 근무 기강이 엉망이란 지적까지 일고 있다.

시중보다 비싼 업무용 차량 장기렌털 '흥청망청'
인터넷민원·무단삭제 알고보니 여직원 이성문제
시 감사담당관실 뒷북감사·솜방망이 징계 '비난'


그런가 하면 철저한 부패방지 조사 등에 나서야 할 시 감사담당관실이 예방 감사보다는 사고 수습에 치중하는 듯한 감사에 나서는 등 뒷북감사와 함께 솜방망이 처벌에 나서고 있어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시 감사담당관실은 최근 잇따라 터지는 일부 공기업의 예산 낭비 실태 파악과 함께 직원들의 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 결과 지난 2004년 설립한 (재)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은 지금까지 업무용 차량을 구매치 않고, 비싼 임대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흥원은 쏘나타 업무용 차량을 H캐피탈측과 3년 주기로 3천500여만원에 임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동일 차량의 구매가는 3천200여만원으로 최장 5년후 공매가 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적지않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진흥원은 차량 렌털시 2인 이상으로부터 견적서를 받아야 하나 이를 무시한채 특정 업체와 단독으로 계약을 체결해 임대 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진흥원측의 이같은 예산 낭비 행태가 설립 당시부터 시작됐으나 뒤늦게 감사에 착수한 시 감사담당관실은 직원 3명에 대해서만 훈계 처리해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양도시관리공사의 한 여직원은 '부당한 방법으로 초과근무 수당을 받고 있다'며 남자 친구가 시 홈페이지에 올린 민원성 글을 임의로 무단 삭제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 여직원은 평소 사귀던 남자 친구의 개인 아이디를 이용해 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관련 글을 마음대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불거지자 시는 홈페이지 관리자는 물론 공사 전직원을 대상으로 초과근무수당 지급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여직원의 공사내 다수 직원들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시기한 한 친구가 홧김에 초과근무 수당의 부당 지급을 폭로한 것 같다"며 "정확한 사실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주민 이모(48)씨는 "시중가보다 비싼 차량을 편리성이란 이유로 수년간 렌트해 이용했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직원들의 흥청망청 예산 낭비에 근무기강마저 엉망"이라고 비난했다.

고양/김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