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 제작돼 78년 국내에 반입,전시된 북한 초등학생용 역사책은 색이 바래 골동품 수준이다.72년 김일성 주석이 일반인에게 수여했다는 상장도 아예 색이 누렇게 변해 상장이었는지 조차 분간이 안된다.
국내 최초의 안보교육장이자 북한전시관으로 지난 72년 조성된 파주 임진각 국민관광지에 전시되고 있는 북한 전시물들의 모습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북한의 실상과 생활상 등을 바로 알려야할 국내 북한전시관이 이처럼 시대에 뒤처진 전시물로 북한전시관이 아닌 '북한박물관'에 가깝다.
특히 지난 84년 제작된 DMZ 미니어처는 자유로가 개통되고 도로와 철교 등이 신설됐는데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수정되지 않은채 방치되고 있다.또 방문학생들을 상대로 상영되고 있는 반공교육용 VTR도 20여년전인 지난 83년에 제작돼 현재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70여명의 학생들을 인솔하고 임진각을 찾은 안산부곡초교 지도교사는 “남북정상회담 분위기에 맞춰 수상훈련 계획을 취소하고 임진각 관광에 나섰는데 20여년전의 북한 자료들만 있어 학생들의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진각 북한관 양재성관장은 “전시물에 대한 소유와 관리가 통일부와 민간업체로 이원화돼 있다”며 “통일부는 예산상의 문제로 지난 91년 이후 전시물을 한번도 교체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파주 통일전망대는 남북정상회담자료 등 시대변화에 맞게 전시물들이 일부 교체하기는 했지만 건물 일부에만 북한관련 극장이나 전시관이 마련돼 있을뿐 기념품 판매 등 상업성에 치우쳐 안보관광지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고 있다.
/王正植·李宰明기자·wjs@kyeongin.com
먼지 쌓인 北韓전시관
입력 2000-07-19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0-07-19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22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