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인 1명 자살에 평균 600명 영향 받아… '베르테르 효과' 입증 /경인일보 DB

스타 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 소식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평균 약 600명이 그 영향으로 자살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8일 자살예방협회(회장 하규섭 국립서울병원장)가 통계청의 자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5명의 유명 연예인 자살 이후 각 2개월간 우리 사회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평균 2천63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이듬해 같은 기간(각 두 달)을 비교해 본 결과 자살자 수는 평균은 2천25명 정도였다.

이는 유명인의 자살이 모방 자살로 이어지는 '베르테르 효과'가 대중에게 영향을 미친것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베르테르 효과'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극중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 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개별 사례별로 자살증가 효과를 살펴보면 ▲이은주 씨(2005년 2월) 495명 ▲유니 씨(2007년 1월) 513명 ▲정다빈 씨(2007년 2월) 322.5명 ▲안재환 씨(2008년 9월) 694명 ▲최진실 씨(2008년 10월) 1천8명 등이다.

▲ 유명인 1명 자살에 평균 600명 영향 받아… '베르테르 효과' 입증 /연합뉴스

특히 2008년의 경우 한 해 전체로는 약 1만2천명, 월 평균 1천200명이 자살했으나 유명 연예인이 자살을 택한 10월에는 1천793명으로 급증했고 그 여파는 다음 달인 11월(1천288명)까지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야구선수 출신 조성민 씨의 자살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모방 자살이 잇따르며 이를 막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언론사들의 자살 보도 행태를 문제로 지적하며 자살 사건을 보도할 때는 모방 자살,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를 막기 위해 방법 묘사 등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