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40대 직원이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을 기도, 뇌사상태에 빠졌다.

지난 8일 오후 10시10분께 평택시 칠괴동 소재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2팀 생산라인에서 이 회사 직원인 유모(49)씨가 높이 2.7m의 호이스트(하역운반기계)에 나일론 끈으로 목을 맨 것을 동료직원 허모(43)씨가 발견해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유씨는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현장에 '존경하는 사장님 그리고 조합장님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A4용지 7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으며, 유서에는 '장애를 앓고 있는 두 자녀의 치료문제와 부인에 대한 미안함, 경제적 어려움 등에 대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씨가 자살을 기도하기 20여분 전에 직장동료 허씨에게 전화를 통해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는 진술을 토대로 허씨와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