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면회 못 가 미안하구나 어디 아픈데는 없니”

“잘 지내고 있습니다.여기 있는 동안 컴퓨터와 영어를 배우고 있어요”

31일 오전 11시 김천소년교도소에 수감된 아들(22)과 수원교도소 접견실을 찾은 음모씨(50.화성군 태안읍 송산리)부부가 29인치짜리 대형 브라운관을 통해 서로를 보며 나눈 대화다.

지난 94년 한순간의 실수로 저지른 강도상해죄로 5년여째 김천소년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아들을 면회하기란 그동안 이들 부부에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집에서 승용차로 왕복 8시간 거리인데다 생업에 쫓기다 보면 면회가 말만큼 쉬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최초로 수원교도소 접견실에서 실시된 온라인 화상접견 1호를 기록한 음씨부부는 “화상면회가 그동안 원거리에 떨어져 면회를 자주 가지 못했던 많은 재소자 가족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접견소감을 밝혔다.

법무부는 앞으로 이같은 화상접견을 형 확정자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고 수원교도소와 김천소년교도소간에 설치된 화상접견시스템을 내년부터는 전국 41개 교정기관에 설치,확대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수원교도소 황신행 소장은 “현재는 전화예약을 통해 화상접견신청을 받고 있으며 면회시간은 30분으로 한정했다”며 “이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재소자가족들의 불편을 크게 덜어줄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원교도소에서 열린 시연회에는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순길 교정국장 등 법무부관계자 20여명이 참석,화상접견과정을 지켜봤다./王正植기자.w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