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기도 수원에서 같은 '동'이름을 두고
주민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인근의 다른
동과 같은 이름인 '광교동'이란 이름을 지었는데,
기존 광교동 주민들은 행정소송까지 냈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이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교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수원시 장안구 광교동.
법정동인 이곳 광교동에는
150여 가구, 600여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수원시가 조성중인
영통구 광교신도시에도 광교동이라는 똑같은 이름의
행정동이 생겼습니다.
지난 8일에는 광교동 주민센터가 개소했습니다.
주민들은 천년넘게 사용중인 마을 이름을
함부로 가져다 쓰는 것은 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황태현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 통장
"중국이 동북공정을 하면서 고구려 역사를 가져가는 것처럼,
우리 마을의 정체성과 자부심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난 11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원시가 결국 행정동을 신설하자 광교동 주민들은
법원에 광교동 명칭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행정소송까지 제기한 상탭니다.
하지만 수원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절차에 따라 명칭을 선정했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수원시 관계자
"주민설문조사결과 99.8%이상이 광교동을 희망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에서는 지명위원회를 거치고
수원시의회 의결을 거쳐 광교동을 이름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수원시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시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인일보 이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