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봉도 풀등과 강화 남단 갯벌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선정한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제10회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 '이것만은 꼭 지키자'에서 장봉도 풀등(수상자·인천환경운동연합), 강화 남단 갯벌(수상자·강화지역조력발전반대군민대책위원회) 등 6곳이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한국내셔널트러스트서 선정


이번 공모전은 보존 가치가 높거나 훼손 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을 전문가와 시민들이 공동으로 선정하는 행사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산 기증·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시민 소유로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강화 남단 갯벌은 강화군 길상면 동검리에서 화도면 동막리와 여차리 일대로, 천연기념물 제419호인 '강화갯벌 및 저어새번식지'가 있는 곳이다. 2009년 석모수로를 중심으로 하는 강화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으로 조류의 변화와 갯벌생태계 파괴가 우려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에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강화지역조력발전반대군민대책위'를 조직해 조력발전소 건립 반대운동을 진행했고, 지난해 11월 사업자가 건립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장봉도 서쪽에 있는 풀등은 썰물때 일시적으로 드러나는 대규모 모래톱이다. 2003년 12월 당시 해양수산부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노랑부리저어새 등 희귀 조류들이 주변 무인도에 서식하고 있다.

풀등은 또 해양생물의 산란처로 알려져 있다. 바닷모래 채취와 티타늄 등 광산물 채취, 인천만조력발전사업으로 인해 현재는 훼손 위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국토해양부는 인천만조력발전소 건립 계획을 반려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이밖에 ▲낙동강 삼락둔치 멸종위기생물 서식지(수상자·생명그물) ▲망우공원 역사문화 숲길(수상자·김영식)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유적지(수상자·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 ▲한강하구 전호습지,돌방구지(수상자·한강하구를사랑하는김포시민의모임) 등을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보령 소황사구(수상자·푸른보령21추진협의회)는 '잘 가꾼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시민공모전 '이것만은 꼭 지키자' 시상식은 오는 26일 '문학의집 서울 산림문학관'에서 개최된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