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2009년 8월 2천646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기약없이 회사를 떠났던 무급휴직자 전원이 복직한다.
쌍용자동차는 생산물량 증대 및 고통 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무급휴직자 전원에 대한 복직에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유일 대표이사와 김규한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택공장 본관에서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에 대한 복직 합의를 이뤄냈다.
합의안에 따라 무급휴직자 455명은 3월 1일부로 전원 복직한다.
무급휴직자 복직과 관련한 조건과 절차, 생산라인 운영방안 및 라인배치 근무인원 등 제반 사항은 2월 초까지 노사 실무협의를 거쳐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안에 따른 복직 대상에 희망퇴직자 1천904명과 정리해고자 159명은 제외됐다.
쌍용차는 2009년 8월 2천646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천904명이 희망퇴직, 159명이 해고, 83명은 영업직으로 전환 또는 분사했다.
이후 매년 판매실적을 경신해 온 쌍용차는 지난해 9월 말부터 노조와 무급휴직자 복직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면서도 생활고를 감안해 무급휴직자 중 441명에게 고용안정 유지 지원금 6억7천만원과 4대 보험료 등을 지원해 왔다. 또 퇴직금 중간정산, 학자금 전액 지원, 명절 선물 지급, 우리사주 150주 지급 등에 노사가 합의하기도 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쌍용차 노사는 지난 3년 동안 상생의 협력문화를 기반으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이를 통해 무급휴직자 복귀 여건을 만들어 온 만큼 앞으로도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한 쌍용차노조위원장도 "무급휴직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실질적 대책 마련을 위한 노사 소통의 결과"라며 "회사의 흑자전환에 방해가 되는 국정조사를 위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성명서를 통해 "상생의 결단을 내려준 쌍용차 노사 양측에 감사하다"며 "경기도 역시 평택시가 서해안 시대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