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시가 고시한 '시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 변경안'은 오는 2016년까지의 인천지역 '교통지도'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계획서라고 할 수 있다.

검단~장수도로 완전 폐지
송도~청량리 GTX 신설
계양버스터미널 계획 취소
대안으로 서북부권에 건립
저상버스 924대 도입
자전거도로 804.5㎞ 구축


남은 기간이 비교적 짧긴 하지만 인천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이번 변경안에 많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도로부문에선 검단~장수간 도로계획이 완전히 폐지됐다. 검단~장수간 도로계획은 서구 당하동 검단지구와 남동구 장수동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 IC를 연결하는 20.7㎞ 길이의 도로로 계획됐다.

인천의 남북간 교통량 분산과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교통정체 해소 등이 주된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 도로가 인천의 녹지축을 크게 훼손한다는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있었고,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관련 계획의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또 강화와 개성, 해주간 도로 장기계획이 이번 변경안에 담겼다. 이 역시 송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시는 이를 위해 영종도와 강화도를 고속도로로 우선적으로 연결해 장기적으로 개성과 해주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철도부문에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송도~청량리) 계획이 신설됐다. 이는 지난해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송도 유치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내세웠던 공약 중 하나다.

비용편익분석에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온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 계획이 장기계획으로 반영됐다. 송 시장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하나금융타운, 로봇랜드 등이 조성되면 7호선의 청라연장에 타당성이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외에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광명연장 계획과 인천도시철도 1·2호선의 검단신도시 연장안, 도시내부순환철도 구상안 등도 함께 반영됐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인천국제공항~서울역간 KTX 연계안도 이번 변경안에 포함됐다.

교통시설 부문에선 당초 계획에 포함돼 있던 계양 버스터미널 계획이 삭제되고 생활권 인구계획을 감안한 서북부권(검단지역) 터미널 신설 계획이 반영됐다.

또 남구 관교동 터미널을 남동구 운연동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고, 권역별 주요지점에 환승센터 13곳을 신설하겠다는 계획도 반영됐다.

대중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2016년까지 저상버스 924대를 도입하고 환승정류장 건설과 버스승강장의 지속적인 확충, 버스공영차고지 7곳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자전거전용도로 804.5㎞ 구축, 교통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38.1% 감축 등의 계획도 이번 변경안에 반영됐다.

시 관계자는 "도시기본계획, 도시철도기본계획 등에서 변경된 내용 등을 중심으로 해 이번 변경안에 담았다"며 "이번 변경안을 통해 2016년까지 인천지역 교통정책의 밑그림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