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총련 미탈퇴자를 검거한다는 이유로 무고한 인하대 휴학생 홍모씨(26)를 긴급체포했다가 뒤늦게 풀어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경찰은 연행과정에서 홍씨에게 연행 이유 등을 설명하지 않고 홍씨와 일행에게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북공동선언 관철과 민족의 자주·대단결을 위한 2000년 통일대축전 인천준비위원회'는 9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불법 및 폭력연행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경찰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준비위에 따르면 지난 6일 남동구 장수동 대공원에서 열린 '2000년 인천시민 통일 한마당' 행사가 끝난 오후 10시 30분께 행사에 참석한 홍씨가 집으로 가던중 인천중부경찰서 보안과 형사들에 의해 불법 연행됐다. 준비위는 경찰이 홍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미란다원칙을 알려주지 않고 홍씨의 팔을 꺾고 수갑을 강제로 채웠으며, 이를 말리던 인하대 학생 이모씨(26)를 주먹과 발로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홍씨를 대공분실로 끌고 가 1시간 동안 감금했다가 나중에서야 홍씨가 한총련 미탈퇴자로 수배를 받던 인하대 총학생회 부회장 민모씨(24)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 풀어줬다. 경찰은 “홍씨를 검거할 당시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수배자 이름을 부르자 홍씨가 뒤를 돌아봐 민씨로 오인했다”고 말했다. 박용성 중부서장은 “경찰의 착오로 피해를 당한 홍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
무고한 시민을… '80년대식 경찰'
입력 200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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