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참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생명을 담보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는 것과 똑같은 것 아닙니까?”

밤새 고열로 고생하던 생후 8개월된 아들을 안고 아침 일찍 동네병원엘 갔다가 굳게 닫힌 문을 보고 이 병원,저 병원으로 뛰어다닌 김상원씨(32.수원시 팔달구 우만동)는 분노하다 못해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의료계가 11일부터 재폐업에 돌입하면서 이제는 시민과 시민단체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의사들의 폐업사태는 합리적인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할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며 “의료계의 무책임한 행동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의료계의 집단폐업을 규탄하는 시민규탄대회를 개최하고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의사들의 불법행위 비난과 즉각적인 폐업철회를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각 업소에 의사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한편 폐업을 규탄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등 의료계의 이기적인 집단행동에 정면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YMCA 관계자는 “이 나라 지성의 상징이라는 의대교수들마저 전공의들과 함께 집단폐업에 동참하는 현실을 보고 과연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며 “비이성적인 의사들의 행동은 국민을 상대로 하는 테러 행위와 뭐가 다르냐”며고 맹렬히 비난했다.

한국노총과 민노총등 노동계도 국민건강권 수호와 의료계 집단페업 철회를 위한 '범국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 및 규탄집회, 손해배상청구소송 원고인단 모집,항의방문과 차량경적시위 등 조직적으로 대응키로 해 사회 전반에 걸쳐 큰 후유증마저 우려되고 있다.

민노총 관계자는 “의사들의 집단폐업은 우리 사회내 자정능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며 국가적 자존심을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폐업종식을 위한 행동들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환자와 시민들도 의료계의 이기주의적 집단행동을 더 이상 참을수 없다며 분개하고 있다.

회사원 유인석씨(35.수원시 장안구 송죽동)는 “국민들의 인내는 한계에 도달해 더 이상 참을수 없는 상태”라며 “국민들은 봉으로 보는 의사들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수술 후유증으로 매달 병원을 찾아야 하는 최태석씨(54. 성남시 수정구 태평1동)는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면역성이 떨어저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폐업에 동참하지 않는 병원에 대해서는 협회차원에서 엄중 징계하겠다고 폐업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과연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朴勝用.李宰明기자·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