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극심한 녹조현상으로 팔당호 인근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잇따르자 검사장비를 민간업체에서 빌려오는 등 부랴부랴 조치에 나섰던(경인일보 2012년 8월 17일자 3면 보도) 경기도가 관련 장비를 구입하고 사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녹조와 악취 발생의 '원천 봉쇄'에 돌입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수돗물 악취의 원인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를 분석할 수 있는 기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를 1억5천만원을 들여 구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장비를 활용, 도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5만t 이상 정수장 22곳을 대상으로 매달 한차례 악취 유발 물질의 포함 여부를 검사하고 조류 발생시 주 2~3회로 검사 빈도를 강화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녹조 발생을 예측해 사전에 차단하는 '녹조 제어 수질예측시스템' 구축 사업도 추진된다.

조류 독소물질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하는 장비도 4억5천만원을 들여 확보해 오는 6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수돗물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도내 정수장 52곳 중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된 9곳을 제외하고 자체적으로 독소 및 악취성분을 검사할 수 있는 곳은 11곳밖에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