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병근 수원시의원(권선1·2, 곡선동)
과거에도 지도자들의 리더십은 존재했지만 현재 우리가 지향하는 리더십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같다. 예전에는 리더십이라고 하면 지도자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백성들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여 거의 복종시켰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하지만 지금의 리더십은 그 의미가 다르다. 구성원들의 주장이 충돌하는 현실에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듣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을 유도해 '소통'을 최우선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현재 우리 지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일부 기관장들은 자신의 정책 수립을 위해 시의회와 의원들을 제압하려다 준예산 편성까지 이르게 한 사례도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시의회와 집행부간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시의회의 존재 이유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해 집행부의 정책과 예산이 잘못됐다고 판단됐을 때 그것을 견제하고, 시정 질의를 통해 개선안을 마련, 합리적으로 사안을 조정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상호간의 입장을 표명하고 절충점을 찾는 것이 소통이요, 상대방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정책을 바로 잡아 시민에게 나누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이라고 본다.

의회와 집행부는 늘 상생하는 자세로 시민만을 생각하고 윈윈하는 정책을 구현해야한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올라가고 집행부와 의회는 역시 자신들의 일과 삶에 대한 보람을 찾을 것이다.

그런데 수원시의 모습은 어떠한가? 시의회는 지난해 말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한 환경미화원 인력부족 대처 방안,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과 리모델링 문제, 지방자치 부활 20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115만 인구의 수원시가 단독 의회 청사가 없다는 문제, 거주자 우선주차제도 개선방안, 공직자 성장을 위한 기회 제공과 인사관리의 공정성 문제 등에 대한 시정질의를 통해 지역주민과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시의회의 시정 질의 전후에 뒷말이 무성하다. 간단히 말해 시정질의를 들은 시장의 심기가 불편하거나 불쾌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정 질의하는 의원의 태도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고압적이며, 질의사항이 명확하지 않고 포괄적이라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 달라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시장이 열린 시정과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시장은 설사 시의원들의 시정 질의가 완벽하지 못했더라도, 시민의 소리를 더 듣고자하는 대인배 자세가 요구되고 시의회 의장은 어떻게 하면 향후 의원들이 좀 더 시정 질의를 잘할 수 있을지 토론하고 연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 아닌가 생각한다.

계사년 새해에는 부디 시장과 시의회 의장 모두 개인의 이상과 정치적인 견해보다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무장해 집행부와 시의원들 모두와 소통하는 아름다운 생활정치를 이뤄냈으면 한다. 행정의 우선이 첫째도 시민, 둘째도 시민이 될 때 수원시는 전국 어느 자치단체보다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