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의 많은 사립대가 재단과 학생간의 불신과 반목으로 분규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 사학의 신임총장이 취임과 더불어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수집, 해결방안을 제의하자 총학생회가 환영의 의사를 밝히고 나서 신선한 충격과 함께 학내문제 해결의 본보기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법인 경원학원(경원대학교,경원전문대학)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제9대 경원대 총장에 길의료재단 이사장 李吉女박사(68)를 선임,17일 취임식을 갖는다.
李吉女 박사의 총장직 취임은 그간 학내분규가 적지 않아 경원학원 발전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해왔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해결 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李박사의 전격적인 총장 취임에 따라 경원대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내실있고 강력한 대학발전계획의 수립 및 실천이 뒤따를 것이 확실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李총장은 취임전 여러 경로를 통해 총학생회와 총동문회 교수 등의 의견을 수렴,학생들의 입장에 서서 대학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6가지 처방기준을 내놓아 학생과 교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李총장은 총장직속 자문기구로 교수 학생 동문과 지역사회의 명망있는 인사로 가칭 '경원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주적 인사들을 초빙해 학교운영에 참여시키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李박사는 민주화 운동과 학원민주화과정에서 희생되거나 제적된 학생들을 찾아내 복교조치 명예회복 보상사업 등을 제안했다.
李총장은 또 “상아탑의 목표와 이념을 망각한채 자신의 사리사욕을 추구한 인사들이 있다면 상응한 조처를 취하는 게 옳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나아가 “학원정상화 과정에서 억울한 인사조치를 취하지 않겠으며 총학생회는 물론 동문관련 단체들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李총장은 “불신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경원학원을 새롭게 재도약시키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처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학생들의 입장에 서서 깊이 고뇌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인내력을 갖고 대화에 나서 재단과 학생간의 불신의 벽을 허무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학교측의 과감한 제안이 알려지자 총학생회측은 '사실이냐'고 되묻는 등 놀라움과 반가움의 뜻을 나타냈다.
총학생회측의 한 관계자는 “경원의 역대 총학생회가 요구해온 오랜 숙원사업들을 재단이 미리 알아서 처리해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그같은 제안을 환영하며 2학기 개강과 함께 학생들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의사를 결집시켜 협력과 대학 발전을 위한 길을 모색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朴春大기자.pc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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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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