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 송전용 특수고무애자를 생산하는 안양 (주)P산업 대표 김모씨(59)는 최근 한가족처럼 지내던 직원들에 대한 심한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다.
지난 3월 연구소 직원 6명이 미국회사에 대한 기술 이전료등 연구개발비만 300억원이상 투입된 15만4천㎾짜리 송전용 애자 개발기술을 빼돌려 다른 회사를 차렸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첨단기술개발만이 살길이며 이를 위해서는 인적자원 양성이 필요하다고 느낀 김씨는 그동안 연구소직원들의 해외연수는 물론 높은 임금지불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들이 기술을 빼내 딴 살림을 차리면서 180여명 직원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회사에 커다란 타격을 안겨주자 김씨는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결국 김모씨(39)등 연구소직원 3명은 지난 12일 절도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유망 벤처중소기업들이 이처럼 내부 직원들의 기술 빼돌리기로 심각한 위기를 맞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자본이 풍부한 대기업과는 달리 기술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벤처 중소기업들은 기술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쉽게 회생불능 상태에 빠져 벤쳐기업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자 제어기기를 제작하는 벤처기업인 (주)T전자 대표 이모씨(54)는 “내부직원에 의한 기술유출은 항시 드러나 있는 문제”라며 “가족과 같은 인간관계유지와 고임금 지급에 힘쓰고 있지만 늘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원지검의 한 관계자는 “기술이 생명인 벤처기업에게 기술유출은 곧바로 문을 닫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 5월이후 2차례에 걸쳐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유출사건수사를 벌여 이미 10여명을 적발했으며 계속해 정보를 수집해 나갈계획”이라고 말했다./王正植기자.wjs@kyeongin.com
벤처기업 전전긍긍
입력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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