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규택 경기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
'수원 KT'가 한국프로야구의 열 번째 구단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남은 절차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총회의 최종 인준을 받게 되면 1천300만 인구를 향해 가고 있는 최대의 광역자치단체 경기도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팀이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제 경기도민들, 수원시민들이 응원할 수 있는 내 지역의 팀이 생기는 경사가 아닐 수 없고 다함께 축하해야 할 일이다.

그동안 지역균형발전 논리로 인해 경기도내 50여개 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했거나 진행중인 현 상황에서 경기도의 중요성과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프로야구단의 유치로 인해 발생하는 고용효과와 상권발달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관점으로도 크게 평가할 만한 쾌거이다.

이번 '수원 KT'의 프로야구단 유치는 특히 프로스포츠구단의 운영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의 역할 분담과 조화가 잘 이루어진 사례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제10구단의 수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미디어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석채 회장이 진두지휘한 KT는 다수의 프로스포츠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도내 국회의원들과 도의회가 힘을 보탰으며, 도민과 수원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커다란 응원이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 야구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수 있는 인구잠재력, 경기도 남부지역의 교통 인프라, 겨울잠 자고 있던 경기도와 수원의 야구열기, '빅테크테인먼트'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프로스포츠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획기적인 야구단 운영을 자신하는 KT의 기업역량 등 제10구단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기반은 확고하다.

특히 '수원 KT'의 프로야구단 창단계획 프레젠테이션 발표내용 가운데 경기도내 독립리그 창설에 관한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구 40만명 이상의 기초자치단체에 6개 이상의 실업야구단을 창단하여 2015년부터 아마추어 야구리그를 출범하겠다는 경기도의 야심찬 구상이다.

이런 관점에서 31개 시군에 61개 야구장이 있고 1천600여개의 야구동호인클럽이 있는 경기도는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 특히 생활체육의 영역에서 활동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시설 확충을 비롯해 동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동호인클럽을 조직화하여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내 곳곳에서 리그전이 펼쳐지는 모습을 그려본다. 풀뿌리 리그에서부터 프로야구단까지 연계되는 선진형 시스템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스포츠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기폭제로 국민적 관심이 더욱더 커지는 가운데 이제 '꿈의 1천만 관중시대'라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경기도와 수원이 이제 한국 야구의 중심에 위치하여 그 미래를 여는데 앞장설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