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담수호로 손꼽히고 있는 남양호에 대한 준설이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아 막대한 토사 유입에 따른 수질악화, 저수량 부족, 농경지 침수피해 등이 잇따르고 있다며 농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토사 유입 따른
수질악화·저수량부족
농경지 침수 잇단피해
농민들 "대책" 호소


16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에 진행된 화성시의 2013년 민선 5기 장안면 시정설명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지난 1973년 준공된 남양호에 대해 40년간 한번도 준설을 하지 않아 악취와 농지 침수 등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화성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농림수산식품부 등이 팔짱만 낀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주민들은 남양호 유역의 대규모 택지개발과 매년 증가하는 강수량에 따라 40년간 상류에서 엄청난 양의 토사가 유입돼 수질악화및 저수용량마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강산이 4차례나 바뀌었는데도 저수용량과 담수면적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작성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가뭄 홍수 등의 재해 재난에 취약한 상태로 하류지역인 장안지구와 사곡지구는 20㎜이하의 강우량에도 저지대 농경지의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하루속히 준설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수질개선 등을 위해 관리권을 갖고 있는 농어촌공사 등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해당 관청에서 1천300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 마련이 쉽지않아 준설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73년 완공된 남양호는 장안·우정·향남·팔탄면과 평택시 일원에 걸쳐 있으며 저수량 2천40만7천㎥, 담수면적 767㏊, 관개면적은 3천95㏊이다.

화성/김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