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식물 '매화마름'의 유일한 서식지로 알려진 강화지역의 농경지가 인천시의 경지사업지구에 포함됨에 따라 '매화마름'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0년 가을 착수 경지정리사업지구' 4개 지구 172.6ha에 대해 올해 경지정리사업을 벌일 예정이나 사업대상지구 일부 지역이 '매화마름'의 서식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매화마름'이 서식하고 있는 곳은 강화군 길상면 초지지구(37.4ha)로 이 일대 1천500평 정도에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미나리재비과에 속하는 '매화마름'은 늪이나 오래된 연못과 논의 물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수초로 길이 50cm 가량에 줄기는 비어 있고 줄기의 마디에서 가는 뿌리가 나와 모내기철이 다가오면 노란색 수술을 곁들인 매화 모양의 꽃을 피우는 게 특징이다.
특히 '매화마름'은 지난 97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식물 6종 중 4번째를 차지하고 있으며 각종 개발로 노, 연못 등이 사라지면서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강화 초지진 일대가 마지막 자생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화마름'의 서식 사실은 환경단체인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 지난 5월 이 일대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이에 따라 현재 '매화마름' 군락지보존대책을 강구할 것을 농림부와 인천시, 강화군 등 관계기관에 촉구하는 한편 모금운동을 통해 해당지역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해당지역이 농업진흥지역으로 농업용 시설 외 타 시설로의 전용이 불가능한데다 70여명에 달하는 농지 소유주가 시급히 경지정리를 시행할 것을 강력해 요구하고 있어 매화마름 보존과 관련한 해법을 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매화마름으로 인해 경지정리사업이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다”며 “환경단체와 농지 소유주간의 협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후속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林星勳기자·h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