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등학교 3학년인 이현미(19·가명)양은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남동생 뒷바라지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품어왔던 사회복지사의 꿈도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이양의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다 큰 사고를 당했다.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아버지는 이제 더이상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없게 됐다.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다 못한 엄마는 결국 가출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일부 아동들 후원자 찾았지만
도움의 손길 필요한곳 더많아


#김우성(14·가명)군의 아버지는 폐암 투병중이다. 그리고 여러 합병증을 앓던 김군의 어머니도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 부모가 모두 병원 신세를 지면서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김군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김군의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꿈을 지켜주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필리핀 출신인 박진희(36·가명)씨는 10살도 채 안된 어린 두딸과 아들을 데리고 반지하 월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 남편은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다. 외도를 일삼던 남편은 지난 2009년 이혼을 강요하기까지 했다. 매달 정부 보조금으로 나오는 돈은 100만원 남짓.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은 월세에 난방비까지 제하고 나면 아이들 먹고 입히는 데도 빠듯한 실정이다.

인천의 빈곤가정 아동들에게 '희망날개'를 달아주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말 시청에서 '희망날개 프로젝트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선포했다. 경인일보도 이 캠페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후원자를 찾아주는 희망 릴레이 운동은 그동안 많은 결실을 맺었다. 경인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된 아동들의 딱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각계각층에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인 아이에게는 삼촌뻘인 유도선수 출신의 현직 경찰관이 멘토를 자청하고 나섰고, 불우한 가정 형편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당당히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 마련이 막막했던 아이에게는 한 대기업 직원들의 정성이 모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아이들이 많다. 한겨울 차디찬 교회 예배당에서 부모님 그리고 어린 두 동생과 더부살이를 하는 유진·유미(13·가명) 쌍둥이 자매(경인일보 11월20일자 21면 보도), 폐지를 주으며 지체장애 1급인 아들과 초등학생인 두 손자를 홀로 부양하고 있는 이명순(71·가명) 할머니(〃 12월4일자 21면 보도), 심각한 장애를 안고 태어나 산소 호흡기에 의지한 채 힘겹게 버티고 있는 막내딸 찬미를 위해 기도하는 이규종(48)씨 부부(〃 12월25일자 21면 보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본부 관계자는 "자그마한 정성이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며 인천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후원 문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본부(032-875-7010), 홈페이지(www.childfund-incheon.or.kr)경인일보·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