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흥시와 주민 반대에도 시흥 은계지구와 부천 옥길지구내 공장을 시흥 장현보금자리주택지구내로 이전을 강행해 마찰(경인일보 1월 18일자 20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근 아파트연합회를 비롯한 주민들이 공장이전 추진 철회를 촉구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능곡G센트럴시티연합회를 비롯해 능곡·장현·장곡동 주민들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시흥 은계지구와 부천 옥길지구내 공장을 시흥 장현 보금자리주택지구내로 이전하는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LH가 능곡 택지지구 분양 당시 환경친화적인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철석같이 믿었고 인근에 '장현지구 2012년 입주' 청사진이 있었기 때문에 능곡지구를 높은 가격에도 망설임없이 분양을 받았다"며 "그러나 LH의 분양 당시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주민들을 어이없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보금자리 특별법을 근거로 사업을 강행한다면 LH의 무능함과 경영 악화에서 비롯된 장현지구의 사업차질을 인근 지역 주민의 희생 강요를 통해 만회해 보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사업 부당성을 인정하고 공장이전 중단을 선언하지 않는다면 분노한 지역주민의 강력한 철퇴 응징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룡 능곡연합회장은 "지난 14일 주민간담회에서 김윤식 시흥시장과 함진규 국회의원도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능곡 주민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장현지구 공장이전 철회를 관철시킬 것"이라며 "누더기가 된 보금자리주택정책과 특별법을 전면 폐지하고 서민들의 주거 안정과 침체된 주택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시흥/최원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