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지구는 대중교통망이 엉망입니다. 도시속 오지나 다름 없지요."

용인시 흥덕지구 주민들이 터무니 없이 부족한 대중교통망 때문에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의 노선 변경 추진과 관련, "흥덕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시에 민원 폭탄(?)을 제기하고 있다.

노선버스 배차간격 길고
처인구노선은 아예 없어
서울행 광역도 경유로 변경
"앉지도 못해" 민원 폭발


22일 용인시와 흥덕지구 주민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으로 가는 5006번과 흥덕지구에서 강북으로 가는 5007번 광역버스의 노선이 변경돼 23일부터 광교 홈플러스 앞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노선이 바뀌면 흥덕지구에서 승차하는 이용객들은 서서 다닐 수밖에 없다며 기존 노선 운행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현재도 버스를 타면 서서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광교에서 출발할 경우 흥덕 사람들은 모두 서서 다닐 수밖에 없다"며 "기존 노선을 고수하든지 아니면 배차 간격을 좁혀주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곳 주민들은 수원시내로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배차 간격이 15~25분으로,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 등 불편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화성 기산삼거리까지 가는 99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25분이나 되고 수원역까지 가는 63-1번 버스는 22분인 실정이다.

흥덕지구에서 용인 처인까지 가는 버스 노선이 없는 것도 주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주민 박모 씨는 "처인구청까지 출퇴근하는 데 재수 좋으면 45분, 재수 없으면 1시간20분이 걸린다"며 "매일 지옥같은 출퇴근을 하느라 진이 다 빠진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흥덕지구의 대중교통망이 부족해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며 "주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홍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