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 신설 고등학교 입학정원에 불만을 가진 학부모들이 김상곤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교육감실을 점거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23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평택지역 예비 고등학교 학부모 8명은 이날 교육감실 앞에서 "학부모를 우롱한 김상곤 교육감은 나와 사과하라"며 면담 요청을 했다.
학부모들은 평택지역 고교 배정에 문제가 있다며 오전 9시30분께부터 2시간 가량 교육감실에서 항의를 이어갔으며, 교육청을 빠져 나가는 교육감 차량을 막아서면서 도교육청 직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들이 격렬한 항의를 벌인 것은 비평준화 지역인 평택지역에서 신설고에만 정원을 예고없이 급증시킨데 따른 불만 때문이다.
당초 교육청은 2013학년도 평택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수용인원을 모두 4천418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평택지역 고교 입학을 위해 안성·천안 등 인근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 늘면서, 고입전형 응시자는 4천656명에 달했다. 이 때문에 237명은 고교 1차 원서접수에서 탈락했다.
이에 교육청은 올해 신설고인 비전고에 2개 학급을 늘리고, 학급당 정원 역시 소폭 조정해 탈락 학생 절반 가량을 이 학교에 수용키로 했다. 또 송탄고 등 9개교의 학급당 정원도 조정해 나머지 탈락 학생도 수용할 계획이다. 반면 평택고·현화고·신한고·한광고·한광여고 등 5개 학교는 지역안배를 이유로 추가모집 대상에서 제외됐다.
학부모 A씨는 "비전고에만 탈락 학생들을 집중시켜, 학생수 증가에 따른 교육환경 악화와 성적 저하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이른바 성적 서열 높은 학교만 추가모집에서 제외됐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서접수가 마감돼 재조정은 불가능하다"며 "의견수렴을 통해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태성·민웅기·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