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 연구원이 24일 자체 개발한 3D 가상의류 피팅서비스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 김아름(26·여)씨는 아침마다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이다. 침대 위에 옷을 코디해놓고 거울 앞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지각하는 일도 다반사. 김씨는 가끔 상상한다. 나와 똑같은 체형의 사람에게 대신 옷을 입어보게 한다면 번거롭게 옷을 갈아입을 필요도 없고, 구매한 옷을 반품할 필요도 없을 텐데…. 

김씨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나만의 3D 아바타'가 나왔다. 

ETRI는 사람의 3D 신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측해 나와 같은 외형 정보를 갖는 아바타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술은 크게 '리얼 3D 신체 계측 기술'과 '3D 가상 피팅 서비스 기술'로 나뉜다.

리얼 3D 신체 계측 기술은 여러 대의 디지털카메라와 3D 센서의 입력장치 등을 이용해 신체의 정보와 위치를 분석하고 자세를 자동으로 보정해 나만의 3D 아바타를만드는 기술이다. 

특히 단 1초만에 몸을 스캔해 실시간으로 신체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 

이처럼 만들어진 아바타에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적용하면 실시간으로 신체 외형과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인식해 실제 옷을 입어보는 것과 같은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 연구원이 24일 자체 개발한 3D 가상의류 피팅서비스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단순히 사용자의 몸에 의상을 단순하게 겹쳐 보이게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ETRI가 개발한 가상 피팅 서비스는 옷을 입고 움직이면 치마가 팔랑거리는 느낌등이 그대로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앞으로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한 옷이 반품되는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은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분야에 적용돼 나만의 3D 캐릭터를 제작해 주인공으로 탄생시킨다든지 나만의 동화 애니매이션을 만들 수도 있다. 

또 정확한 신체정보를 활용한 사용자 맞춤형 의류, 비만 측정 및 국민 표준 신체데이터 측정, 개인의 3D 정보를 활용한 본인 인증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개발을 총괄한 구본기 ETRI 영상콘텐츠연구부장은 "미국의 아마존이 온라인서점의 새로운 산업변화를 창출한 것처럼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온라인 패션문화를 주도할 혁명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ETRI는 이번 기술과 관련해 56건의 특허 및 국내외표준을 획득했으며, SCI급 논문과 국내외 저널 및 학술지 69편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