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한 학교의 모습을 그리며 숱한 화제를 모은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이 28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명대사와 명장면을 정리해본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희망교사 인재(장나라 분)의 명대사로 꼽힌다. 인재가 흔들리는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읊어준 감동의 시(詩)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은 우리 모두의 성장통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당신이 내가 되고 싶었던 선생님이니까요"이라는 현실교사 강세찬(최다니엘 분)의 사랑고백보다 진한 감동고백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아이들과 엮이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던 세찬이 교사직을 내려놓으려는 인재에게 처음으로 꺼낸 가슴 속 이야기는 사랑고백보다 더 진한 여운을 남겼다.
남순(이종석 분)이 전학 위기에 처한 특수학생 영우(김창환 분)에게 읊어준 나태주 시인의 '풀꽃'도 명대사로 꼽혔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며 무심한 듯 한 구절 한 구절 마음을 다해 들려준 남순의 따뜻한 시는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남순과 절친한 친구였지만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관계가 틀어져 버린 흥수(김우빈 분)는 남순의 전학을 막기 위해 교사 대웅(엄효섭 분)에게 "그냥 친구입니다. 아주 운이 없었던. 그리고 지금은 화해하는 중입니다"라는 말로 진심을 내비쳤다. 미움보다 운이 없었다는 말로 그리운 우정을 표한 흥수의 말은 죄책감에 힘들었던 남순을 울렸다.
인재에게 가장 눈에 밟히는 제자 정호(곽정욱 분)가 그와 친구들의 관심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지은 놀라운 시 한 구절 "시 한 줄 쓴다고 뭐가 달라지나"도 문제아 정호의 변화를 드러내는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엄마라는 창살에 갇혀 살아왔던 엄친아 민기(최창엽 분)가 자살 시도라는 힘든 순간을 버티고 이겨낸 후 인재에게 "선생님, 저 지금 그냥 흔들리고 있는 중인 거 맞죠?"라는 대사로 마음을 털어 놨다. 절망의 순간 뇌리를 스친 '흔들리는 꽃'은 민기에게도 큰 힘이 됐다.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의 잣대로 마무리 짓는 어른들의 행동에 상처 받은 하경(박세영 분)과 강주(류효영 분)은 "공부만 힘든 게 아니라 공부 때문에 다 힘든 거 같아요", "어른들의 눈엔 쉬워 보이나 봐요. 애들 문제는 다"라는 대사로 폐부를 찔렀다.
또한 명장면으로는 가슴 아팠던 희망교사 정인재의 손바닥 체벌 장면과 남순과 흥수의 화해장면, 트라우마를 고백한 세찬의 눈물 등이 꼽혔다.
매 대신 아이들의 두 손바닥을 자신의 손바닥으로 때린 인재가 핏줄이 터져버린 손으로 "그게 왜 다 애들 탓 인데요!"라며 쏟은 진정성 있는 눈물은 시청자들을 울리기 충분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죄책감을 털어놓는 남순에게 흥수가 "그러니까 내말은, 너 나 안보고 싶었냐고"라고 숨겨왔던 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은 어느 러브라인 보다 더 진한 우정을 보여주며 두 신예배우 이종석과 김우빈을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7년 전 과거와 비슷한 상황에 패닉상태가 된 세찬이 "내 등에서 식어가던 내 첫 제자. 내가 죽였습니다, 그 아이"라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눈물을 쏟은 최다니엘의 흡인력 있는 감정 연기는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학교 2013' 28일 최종회를 방송하며 29일 스폐셜방송 '학교 2013 특집, 학교에 가자'를 끝으로 종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