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연수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교수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우리 한반도와 주변국들의 지도자가 바뀌어 새 기운의 정체가 가시화 되는 첫 해가 된다. 경제, 남북관계, 영토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은 보인다. 그것은 '변화'의 움직임이다.

시대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이미 변화는 시작 되고 있다. 그러나 변화는 화두일지는 몰라도 키워드는 아니다. 2013년의 키워드는 '리더십'이다. 이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변화의 동력을 기회로 활용하느냐 변화의 분출에 함몰하느냐를 결정짓는 것은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와 주변국 지도자 바뀐해
국가별 축적돼 온 변화 욕구 커
새 리더들 도약 기회로 만들어야
가장 중요한 역할은 위기 관리
국제관계·국가안전등 미리 대처
진정성 바탕으로 발상 전환해야


특히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적 환경은 쉽지 않다. 국내적으로는 갈등문제, 경제문제, 남북문제가 그렇고 국제적으로는 한중일간의 영토, 과거사 등을 매개로 한 국가간 갈등과 국민적 감정문제가 표면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중·일·북한의 국가 리더십이 일제히 교체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극빈의 어려움을 극복하던 시절의 최고 권력을 경험한 바 있는 박근혜 리더십이 국민통합을 앞세우며 발진을 준비하고 있고, 북한에서는 다른 체제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20대의 김정은 통치가 시험대에 올라 있으며, 중국에서는 능력으로써 권력의 후계자가 된 시진핑 체제가 시작되고, 일본에서는 침체탈출을 기치로 권토중래한 아베 내각이 출범하고 있다. 변화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이 시대가 축적해 온 변화의 욕구는 무엇인가. 국내적으로는 '갈등'이다. 선진경제에서 선진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과정에 와있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적, 이념적, 지역적 갈등이 치유를 기다리면서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파국이 아니라 치유를 기다리면서라는 것이다. 그러나 치유와 파국은 동전의 앞뒷면이다. 남북한 간에는 첨예한 '대치'이다. 시대는 그 길었던 대치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는 잃어버린 20년으로 표현되는 오랜 '침체'가 될 것이다.

일본 국민들은 이제 침체를 못견뎌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은 성장에 가려진, 그러나 성장에 의해서 자양된 '민주적 욕구'가 그것이다. 그 욕구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 북한은 갈 데까지 간 '빈곤'이 본질이다. 억누름이 길면 폭발도 큰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오랜 기간 축적돼 온 변화 욕구는 리더십의 교체라는 계기를 맞아 자극받고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제 각국의 새 리더는 이에 당면해야 하고 리더십의 역량에 따라 이를 해결하고 도약의 기회로 만드느냐 분출과 폭발에 함몰되느냐가 결정되게 될 것이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위기관리에 있다. 경제적 위기, 사회적 위기, 정치적 위기, 국제관계상 위기, 국가안전에 대한 위기 등 크고 작은 위기에 차질 없이 대처해야 한다. 리더십의 역량은 옳은 비전과 발상전환의 능력이 좌우한다. 옳은 비전은 지도자의 마음자세와 안목에서 나온다.

위기감지와 위기타개의 본질적 방향성을 정하는 비전은 절실한 염원의 바탕 위에서 나온 것이라야 하고 옳은 것이라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 비전은 빈곤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가슴속으로부터의 염원의 표출이었고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 수상의 대독전쟁 승리라는 목표는 제국주의를 용납할 수 없다는 간절함의 산물이었다.

권력욕, 과시욕, 사리사욕이 아닌 본질을 보는 진정성과 간절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옳은 답을 낼 수 있는 발상전환의 자세와 지도자적 자질이 요구된다. 결국 옳은 답과 그의 실현은 지도자의 몫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모든 위기는 나타나기 전까지는 위기가 아니다. 따라서 위기의 감지는 쉽지 않다. 또한 위기는 사소한 잘못이 한 방향으로 쌓여서 그 도를 넘을 때 생긴다. 따라서 위기의 타개는 결코 전과 같은 방법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다른 방법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위기의 본질이다. 결국 리더십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