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3권을 보장받기 위해 노조를 결성한 골프장 경기보조원들(일명·캐디)이 노조를 인정치 않으려는 골프장측과 마찰을 빚으면서 불거진 골프장 사태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성CC(용인시 구성면), 88CC(용인시 구성면), 관악CC(화성군 동탄면) 등 경기보조원 노조가 결성된 도내 골프장 3곳은 이달초 발표된 노동부의 연내 근로기준법 개정 방침에도 불구하고 노동자 인정을 놓고 사측과 노조간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 골프장에 따르면 경기보조원 노조는 수개월째 파업을 풀지 않은채 입법투쟁을 병행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12일 용인지역여성노동조합 한성CC지부 조합원들은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며 73일째 천막농성을 지속하는 한편 과천 정부청사와 수원지방노동사무소를 번갈아 방문, 시위를 벌이며 근로기준법 즉시 개정을 촉구했다.
이날 파업 36일째에 들어간 88CC 경기보조원 노조도 지난 9일부터 골프장 관리기관인 국가보훈처 청사를 방문,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자치회 방침 철회와 단체협약체결 등을 촉구하며 4일째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골프장측은 “현행 근로기준법상 경기보조원 노조를 인정할 아무런 근거도 없다”며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취한 '노캐디'선언이나 직장폐쇄 조치를 철회하지 않고 있어 골프장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 4일 골프장 경기보조원 등 특수고용직 여성근로자의 노동기본권을 보호키 위해 연내에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마련, 2001년 2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었다. /禹榮植기자·yswoo@kyeongin.com
골프장 경기보조원조합 법적지위 놓고 노사갈등
입력 2000-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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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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