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각종 자료제공 사이트를 이용한 학생들의 베끼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학생을 위한 기존의 '리포트 사이트'에다 최근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각종 '숙제도우미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서 기초교육의 부실까지 우려되고 있다.
 현재 리포트자료제공 사이트는 약 40여개에 이르고 숙제자료를 제공하는 곳도 30여곳이 넘는다.
 이들 사이트에 대한 접속건수 및 각종 자료요청 게시물은 하루 100건씩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단순한 자료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숙제내용 전체를 원한다는 데 있다.
 수원 J초등학교 5학년 담임 김모교사(32)는 “독후감이나 영어일기 같은 숙제는 비슷하게 짜맞추거나 완전히 똑같은 경우도 많다”며 “한 학급 50여명의 학생중 절반 이상이 숙제사이트를 이용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수년전 생긴 한 리포트사이트가 대학생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우량벤처기업으로 성장한 가운데 최근 일부 대학생들은 논문을 '표절'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K대 4학년인 박모씨(여·24)는 “졸업논문을 준비하면서 선배나 교수들의 자료를 참고하던 때와 달리 인터넷에서 자료를 베끼는 학생들은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C대에서 영화학을 강의하는 L교수(45)는 “수준 이상의 리포트를 보게 되면 의심이 들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며 무엇보다 이런 베끼기 풍토가 학생들 사이에 아무 거부감없이 조성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李星昊기자·starsk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