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에서 기념비적인 중계권 계약이 탄생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미국의 종합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케이블과 중계권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고 29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계약 기간과 액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20~25년간 70억 달러(약 7조6천억원)에서 최대 80억 달러(8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령 계약기간 25년, 80억 달러 조건이라면 다저스는 연간 중계권료 수입으로 3억2천만 달러(3천491억원)를 벌어들여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가장 높은 중계권을 받는 팀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로 내년 8천500만 달러(927억원)에서 출발해 2042년 최대 3억 달러(3천273억원)를 챙긴다.

다저스와 타임워너는 계약이 시작되는 2014년 '스포츠넷 LA'라는 자체 방송 네트워크를 설립해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기로 합의했다.

다저스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중계권을 보유한 폭스 TV와 '메가 딜'을 추진했다.

그러나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중계권을 사들인 타임워너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자 파트너를 바꿨고, 마침내 대박 계약을 성사시켰다.

타임워너는 레이커스와 올해부터 20년간 장기 계약에 도장을 찍은 데 이어 다저스 중계권마저 품에 안아 로스앤젤레스 최대 스포츠 방송사로 자리매김했다.

마크 월터 다저스 회장은 "더 많은 콘텐츠를 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자체 방송사를 설립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새롭게 탈바꿈하는 다저스가 최고의 스포츠 채널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저스와 타임워너의 중계권 계약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승인이 나면 공식 발효된다.

MLB 사무국은 30개 구단의 균등 발전을 위해 부자 구단의 수익을 가난한 구단에나눠주는 분배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다저스를 필두로 매출이 많은 팀은 중계권료의 약 3분의 1을 가난한 구단을 위해 내놓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