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내 비행장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하고, 넘실대는 해수호에서는 요트들이 오간다. 언뜻 들으면 해외 유명 대학의 사례같지만 이는 바로 충청남도 서산과 태안에 각각 캠퍼스를 두고 있는 한서대학교의 이야기다. 경기도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해마다 수많은 도내 학생들이 한서대행을 택하고 있다.

한서대의 자랑인 태안 캠퍼스내 항공과 해양 교육시설에서 이뤄지는 실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글이 아닌 몸으로 배운다. 서산 캠퍼스에 있는 예술대학도 마찬가지다. 이곳에는 강의실보다 실습실이 더 많다. 특히 산업디자인 분야는 각종 디자인 센터의 개관으로 이제 국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편집자주

亞 첫 교내 비행장서 강도높은 훈련
아시아나 등 항공사 찾아 현장 경험
강의실보다 실습실이 많은 예술대학
산업디자인분야, 국내 최고수준 평가


한서대는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수한 유학생들을 적극 유치해 한서대의 다양한 교육시설에서 양질의 교육을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서대는 2천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최고급 시설의 기숙사도 완비했다. 총 3개로 나뉜 기숙사 중 제2학사관은 외국어 교육프로그램을 실시, 유학생들을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게 한서대의 설명이다.

한서대는 항공, 예술, 해양 등을 제외하더라도 레저게이밍학과 교육을 위해 캠퍼스에 카지노 시설도 만들어뒀다.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큰 휴양·레저 분야에 적극 투자하기 위해서다. 향후에는 승마관련 교육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서해안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친 한서대는 앞으로 항공과 디자인 분야 투트랙을 중심으로 국내외 학생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 교육용 비행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항공학부 학생들./한서대학교 제공
# 항공 특성화 대학

아시아 최초로 학교 내에 비행장을 조성한 한서대 태안캠퍼스는 학교라기보다 거대한 비행장에 가깝다. 총 60만㎡ 부지에 1.3㎞ 규모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부속 비행장을 둔 학교로도 유명하다.

비행기 48대를 보유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고, 관제탑에서 이착륙을 통제하는 실전 교육이 매일 진행되고 있다. 만약 악천후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학생들은 교내에 설치된 최첨단 비행 시뮬레이터를 통해 강도 높은 훈련을 매일 거르지 않고 받을 수 있다.

한서대는 이처럼 항공교육에 최적화된 시설을 갖춰 국제항공연맹(FAI)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최우수 항공우주교육기관상을 받기도 했다. 또 비행교육원, 항공교통관제교육원, 항공기술교육원 등에서 수많은 전문가를 양성한 성과를 거둬 동남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CPC(Cessna Pilot Center)로 지정받기도 했다.

또 아시아나 항공, 에어부산 등 주요 항공사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을 현장실습에 내보내고 있으며 졸업생들은 이를 취업 기회로 삼고 있다.

▲ 한서대학교 항공학부 학생들이 교육용 비행기를 점검하고 있다. 수업은 학생들이 실제 운항을 해보는 것을 비롯해 전자공학, 무인항공, 항공기계 등 다양하다. /한서대학교 제공
# 예술·디자인 특성화 대학

예술학부는 한서대 서산캠퍼스의 간판 대학이다. 이중 산업디자인학과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해뒀다는 평가다.

한서대는 지난 2004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산업기반조성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제품표면 디자인센터를 개관, 예술·디자인 분야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제품표면 디자인 센터는 올해까지 모두 71억원의 지원금을 받게돼 각종 연구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서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서울에 감성품질 디자인지원센터를, LA 롱비치어학원에는 융합 디자인센터 등의 전문 디자인센터를 개관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한서대는 디자인권을 115건이나 보유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이는 서울대에 이은 2위의 기록으로 한서대의 디자인 분야는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

중국 쑤저우시에는 디지털영상연구센터도 설치, 학생들을 파견하는 등 해외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학으로 유일하게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 공식 초청돼 참가,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 한서대학교 서산캠퍼스의 자랑인 디자인 센터에서 한 학생이 밝게 웃고 있다./한서대학교 제공
# 해양스포츠 교육원

바다로 나가고 싶은 학생들에게 한서대는 천국과도 같다. 지난해 8월 태안군청으로부터 공유수면점용·사용허가를 받아 무려 20만㎡ 넓이의 해수호에 수상레저 특성화 교육단지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크루즈 요트, 딩기요트, 파워보트 등의 조종교육을 받는다. 훈련을 마친 학생들은 교내에 마련된 면허시험장(해양경찰청 지정인가)에서 졸업을 하기위해 필요한 동력수상레저보트 조종면허와 요트 조종면허 등도 취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카누, 카약, 수상스키까지 떠다니는 한서대 태안캠퍼스의 해양스포츠 교육원은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큰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의 전문가를 다수 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또한 국내에서는 유일한 해양스포츠 교육시설이다.

항공과 예술·디자인 분야 특성화로 성공한 한서대는 서해안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해양스포츠 분야에서도 국내 선두 대학으로 발전할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한서대 해양스포츠 교육원 관계자는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해양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에는 얼마없는 해양스포츠 분야의 인재 육성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카지노, 경정, 승마 등을 접목해 서해안의 종합 휴양리조트로 개발될 이 시설에서는 국내에서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카이트 보딩 등의 교육과 실습도 이뤄질 계획이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