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즌을 맞은 대학가에도 취업률 높이기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내 대학들은 최근 취업전산망 가동은 물론 취업설명회 개최, 모의면접 실시, 기업인사담당자 초청특강 마련 등 다채로운 취업관련 행사를 준비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같은 취업비상은 경기침체로 대기업의 신입사원모집이 줄고 기업도 연중 수시로 신입사원을 모집, 취업추천의뢰서마저 접수되지 않는데다 높은 취업률이 우수신입생을 유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주대는 대학사정에 맞는 채용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해 주기위해 취업담당자가 직접 강사로 나서 테마별 취업특강을 4회에 걸쳐 실시해오고 있다.
 특히 아주대는 국내외 유수 기업체를 유치해 상시적인 취업설명회를 갖고 있는데다 지난 5일 경기도와 함께 15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가졌다.
 경기대는 학생들이 2~3학년때부터 미리 취업에 대비토록 한다는 전략아래 IMF 이후부터 10여개의 취업관련 강좌를 개설, 학생들에게 필요한 취업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일부 대학은 학생취업을 위해 교수들이 직접 나서기도 한다.
 수원대는 지난 여름방학때 교수들이 연고가 있는 기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큰 성과를 거뒀다. 또 교수들로 구성된 취업대책회의를 만들어 학생들의 취업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대학이 과거 단발성 채용정보를 전해주던 것에서 벗어나 이같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는 이유는 IMF 당시 엄청난 취업난을 경험하면서 예비대학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 취업률이 중요한 대학평가요소로 자리잡은데서 비롯되고 있다.
 경기대 취업지원팀 김광원 부팀장은 “대학이 과거에 졸업생 취업보다는 우수학생 유치에만 신경썼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두가지 모두 대학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과 대학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은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다소 회복됐던 취업난이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여러 사정으로 볼때 취업사정이 밝지 않아 보인다”며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제2의 IMF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제 대학가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禹榮植기자·ys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