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정벌 편성 논란 /미디어백 제공
'도시정벌' 제작사 측이 편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31일 도시정벌의 제작사 '미디어백' 측은 "지난 해 10월경 KBS를 통해 2013년 말까지 유예기간을 두어 드라마 '도시정벌'에 대한 '공식 편성 의향서'를 받았고, 2013년 1월 현재까지 KBS와 편성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편성 협의 과정속에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의 요청으로 작가 교체, 대본 집필 및 수정, 일부 배우 교체 등 막대한 제작비를 감내하면서도 슈퍼 갑의 의견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사 측은 "콘텐츠 사업의 우수성(예:해외수출)으로 KBS의 자회사인 'KBS 미디어'와 함께 공동 제작을 진행해 제작사 '미디어백'의 제작 수익의 상당 부분의 지분까지 양보해 가며 노력을 다했다"며 "하지만 KBS는 신임사장 취임 이후 최근 인사이동을 단행 신임 고위 드라마국 관계자를 교체하자마자 헌신짝처럼 비공식 라인을 통해 최종 편성 불가의 입장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또한 제작사측은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로부터 통보받은 방송 편성 불가 이유로 "콘텐츠 및 사업성은 우수하고 좋으나 폭력적인 묘사가 많아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전해왔다"고 설명하며 "'도시정벌'은 편성의향서 유예기한이 2013년 말까지 임에도 불구하고, 새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가 취임한 첫 편성회의에서 모든 상황을 뒤바꾸어 버리는 것은 KBS라는 거대집단의 횡포 수준이며,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의 이력이 과연 KBS라는 공영방송의 자격을 갖춘 인물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제작사 '미디어백' 측은 추후 드라마 '도시정벌' 제작에 대해 "작품을 기다리는 국내외 팬들과 출연 배우, 제작 이해 당사자, 관계자들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서 앞으로도 정상적인 제작진행을 위해 노력 할 것이며, KBS 드라마국은 조속히 드라마 '도시정벌' 편성을 확정하여 국내외 팬들과 제작 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에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시정벌' 편성 불가 결정은 공영방송의 공식적인 시스템 때문으로 그동안 4차례 기획회의를 통해 '도시정벌'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며 작품성에 대한 보완을 꾸준히 요청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기획회의에 제출된 기획안과 대본을 검토한 결과 콘텐츠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지나친 폭력성 등 공영방송의 드라마로서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적으로 편성 불가 결정을 내린 것이다. KBS가 제작사 측에 발부한 편성의향서에도 대본의 경쟁력이 없으면 편성 불가라는 단서가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드라마 '도시정벌'은 1000만부 이상 판매된 신형빈 작가의 동명 만화를 각색해 드라마화한 것으로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성장한 주인공 백미르가 자신의 가족을 파멸로 몰아넣은 사회의 절대 악에 복수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