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주체의 자본금이 없어 무산 위기에 처한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개발 사업의 정상화 방안(경인일보 1월22일자 1면 보도)으로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 공동출자'를 제시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아 시간벌기용 미봉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도시공사가 100억원을 출자하고, 해외투자자인 캠핀스키와 SDC그룹이 각각 1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억원을 출자해 오는 5월초까지 자본금 500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용유무의 사업 금융 자문·주관사로 작년 10월말 인천시·(주)에잇시티와 업무 협약을 맺은 한국투자증권은 협약 당시 약속한 자본금 조달규모(오는 3월까지 1천억원)의 10%만 책임지면 된다. 캠핀스키와 SDC그룹은 한국투자증권이 마련한 만큼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이끌어내면 된다. 사업 주체로서 이들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투자'인 자본금 증자 의무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 힘든 상황이다.
인천도시공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주에 인천시로부터 자본금 증자에 참여해달라는 공문을 받고 검토중이다. 무엇보다 당장 3개월내에 100억원을 마련할 길이 막막하다.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검단신도시 개발 사업에 주력해야 할 입장에서 유동자금을 만들어 출자하는 게 불가능하다. 또 행정안전부 경영개선명령 등에 따라 PF사업의 지분정리를 진행하는 상황이어서 인천시의 100억원 출자 결정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를 비롯한 4개 기관(기업)이 500억원을 마련해 SPC에 출자하는 방안을 냈지만 각 기관들은 출자 시기를 두고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민간부문에서 우선 400억원을 마련한 다음에 공기업의 출자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반면 캠핀스키·SDC그룹·한국투자증권 등은 '인천도시공사 우선 출자'를 요구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공공기관 담보' 차원에서 인천도시공사의 우선 참여가 필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유동자금이 없어 출자를 하려고 해도 영종도 미단시티 땅을 현물로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물 출자도 민간투자와 외투로 400억원이 마련된 다음에서야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용유·무의개발 정상화방안 '미봉책'
市 제시 '도시공사 공동 출자' 실현가능성 낮아
각기관들 '500억 마련' 시기놓고 신경전 추측도
입력 2013-02-04 00:02
지면 아이콘
지면
ⓘ
2013-02-04 7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관련기사
-
뉴스분석/시 자체사업 재편 기로에 선 '용유무의 개발 사업'
2013-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