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설 당일날 대부분 지점에서 휴무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수요일로 지정된 자율휴무를 앞당겨 실시하기로 해 자율휴무가 편의주의 꼼수로 운영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설 명절 당일인 10일 휴무를 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지점에 휴무 공지를 게시했다.

이마트의 경우 제주 3개점 등 전국에서 6개 매장만 개장하고 나머지 140여개 매장은 설날 휴무를 실시한다. 도내 지점 중에서는 고양시에 있는 화정점을 제외하곤 전 지점이 설 휴무에 돌입한다. 롯데마트도 전국 8개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이 설 휴무를 실시하지만 도내 고양점, 화정점, 주엽점은 설 당일에도 영업을 한다.

홈플러스는 전국 5개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이 전부 설날에 휴점하고, 고양터미널점과 일산점, 킨텍스점 등 도내 3개점은 그대로 영업할 예정이다.

그동안 명절 영업으로 논란이 됐던 대형마트들이 과감하게 설 휴무를 결정했지만, 사실상 그 주에 있을 수요일 자율 휴무를 앞당겨 실시하기 때문에 정작 자율휴무를 시행해야 할 13일에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기로 했다.

또한 설 당일로 자율휴무 일정을 변경한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유통산업발전협의회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한 자율휴무에 대해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아무런 상의없이 임의대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자율협의를 통한 상생을 이뤄 나가겠다던 유통산업발전협의회가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설 전날에 휴무를 한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설 당일엔 거리조차 한산한데 휴무를 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결정하는 것도 모자라 이것이 상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말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체인스토어협회는 "명절 당일 근로자들도 쉴 수 있게 하면서, 일요일 휴무를 통해 지역상권도 살릴 수 있어 자율휴무를 앞당겼다"며 "슈퍼마켓연합회 등도 좋은 취지를 이해해 줄 것으로 믿고 우리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