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명함에 따라 설 연휴 이후 단행될 국무위원 인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통령 취임식인 25일 새 정부의 정상 출범을 위해 17개 정부부처 장관 인선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에서는 한 번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계속 기용한다는 부분을 감안하면, 인수위 또는 대선캠프 출신이나 친박계 국회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5년 만에 부활하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대내외 경제위기에 대응하면서 '경제부흥'을 이끌 수 있는 '실무형' 인사가 기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에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단장으로 경제공약을 입안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박 당선인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린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외환위기 당시 큰 활약을 한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한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등이 주요 후보군에 꼽히고 있다.

'공룡부처'로 신설되면서 '창조경제'를 견인할 핵심 신설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쏟아지는 관심도 매우 높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부회장을 거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사장을 역임한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과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맡고 있는 황창규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삼성 CEO(최고경영자) 출신 3명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ICT 컨트롤타워' 부재를 지적해온 KT 이석채 회장도 거론된다.

산업통상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 인선에서는 통상과 산업 정책을 모두 경험한 KOTRA 오영호 사장,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 지식경제부 조석 2차관 등이 거론된다. 농림부에는 농업 관료 출신인 정승 전 농식품부 2차관, 이상무 세계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장, 한국농어촌공사 박재순 사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국토부 장관에는 박 당선인의 '행복주택' 공약을 개발하고,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인 서승환 연세대 교수가 유력하다. 관가에서는 정창수 전 제1차관, 한만희 현 제1차관, 이재홍 행복도시건설청장, 주택금융공사 서종대 사장 등도 후보군에 꼽히고 있다.

해수부 장관으로는 부산 출신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과 유기준 최고위원, 인천 출신 박상은 의원 및 부산 출신 주성호 국토부 2차관, 홍승용 한국해양대 명예석좌교수 등이 오르내린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는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위원인 안종범 의원,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최성재 간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의종·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