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보건소들이 의료기기를 마구잡이식으로 구입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시균의원은 30일 인천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천의 보건소들이 의료기기 구입을 엉터리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X선 간접 촬영기의 경우 동구 보건소에선 1천만원에 사들인 반면 연수구 보건소는 7천만원에 구입, 무려 7배의 가격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서구 보건소에서 330만원에 구입한 심전도기가 강화보건소에선 1천600만원에 구입했다.
 남구보건소의 치과유니트의 경우 같은 모델에 동일 회사 것인데도 불구 98년 5월 구입할 때는 960만원이었고 한달후에 재구입한 가격은 830만원으로 드러났다.
 효용성이 없는 의료기기를 마구 사들여 예산을 낭비하는 문제도 지적됐다.
 옹진군보건소가 지난 98년 1천950만원에 구입한 생기능진료기는 1년동안 10회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연수구보건소는 400병상급 중소병원에서도 효용성이 낮아 구입하지 않는 고가 의료장비인 자동화학발광 면역 분석기를 9천900만원에 구입했으나 사용실적은 1일 평균 2~3명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의원은 “보건소는 국민들의 질병예방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지 전문적인 진단과 진료를 하는 곳이 아니다”며 “고가장비 구입과정에 관련 공무원들의 담합이나 묵인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보건소의 의료기기 구입때 다각도로 기기의 성능, 가격 등을 비교검토해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등 사전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張哲淳기자·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