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3차 핵실험이 강행되자 핵실험의 폭발력과 핵실험장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핵실험 폭발력은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57분 50초 북한 핵실험장 인근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의 규모가 4.9라고 공식 발표했다. 2차 핵실험 때 4.5보다 규모가 0.4 커졌다.
리히터 규모가 0.2 커질 때마다 발생하는 에너지의 크기는 배로 증가한다. 이날 인공지진의 폭발력은 2차 핵실험 때의 4배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2차 핵실험의 파괴력이 2~6kt(킬로톤)의 TNT를 한꺼번에 폭발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와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하면 이번 폭발력은 16kt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13kt)보다 강한 규모다. 다만 지하 갱도의 규모나 실험 방식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국방부는 이번 3차 핵실험의 폭발력을 6~7kt으로 추정하고 있다.

■ 풍계리 핵실험장은 어떤 곳
이번 핵실험 장소는 해발 2천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천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첩첩산중이라는 표현이 적합한 지역이다.
이곳은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아 핵실험 장소로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쪽과 서쪽에 'ㄴ'자 모양의 지하 갱도를 뚫고 지난 2006년 10월 9일 첫 핵실험은 동쪽 갱도에서, 2009년 5월 25일 두 번째 핵실험은 서쪽 갱도에서 각각 단행했다.
지하 핵실험으로 폭발이 일어나면 핵분열 반응으로 발생한 고열에 암반이 녹아내려 갱도를 막고 인체에 해로운 각종 방사성 물질이 퇴적물에 섞여 있기 때문에 한 번 핵실험을 한 갱도는 다시 사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북한은 2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에 남쪽 갱도 등 2개의 갱도를 추가로 뚫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임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