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내 집무실에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겸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로부터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관련 긴급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촉발된 안보 위기 속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2차 인선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공개될 인선에는 내각의 외교안보라인이 포함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은 12일 오전 브리핑에서 "내일(13일) 오전 11시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선에 대한 2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발표 대상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일단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박 당선인의 국정 운영을 보좌할 청와대 인선이 최대한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만큼,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 전부 또는 국정기획ㆍ정무ㆍ민정 등 일부 수석 비서관의 명단이 발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비서실장에는 정무에 밝은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비서실장은 의원직을 사퇴해온 관례에 따라 권영세 전 의원,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 현경대 전 의원 등 원외 인사 발탁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정치인 출신 보다는 당선인 보좌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비정치인 출신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 경우, 박 당선인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때 총리 후보로도 거론되던 정갑영 연세대 총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핵심인 국정기획수석에는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의 유민봉, 옥동석 인수위원과 박 당선인에게 오랜 기간 정책조언을 해온 안종범 의원 등이 거명된다.

정무수석에는 이정현 정무팀장이 1순위로 꼽히는 가운데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권영진 전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민정수석으로는 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조대환ㆍ조응천 변호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이었던 남기춘 변호사 등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당선인이 '북핵 위기'라는 특수성을 감안,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외교안보라인을 중심으로 일부 조각 인선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박 당선인이 전날 저녁 청와대로부터 북한이 미국ㆍ중국ㆍ러시아에 핵실험 계획을 통보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음에도 이날 2차 인선 계획을 공지한 것을 볼 때 외교부ㆍ통일부ㆍ국방부 장관과 국정원장은 전체 조각명단에 앞서 먼저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그럴 경우 앞서 인선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외교안보분야 업무를 조율토록 하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장관으로는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의 윤병세 인수위원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 이규형 주중대사, 김숙 주유엔대사 등이 거론된다.

통일장관에는 김재천 서강대 교수,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 김천식 통일부 차관,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국방장관으로는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육사 25기),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0기), 한민구 전 합참의장(육사 31기) 등이 거명되고 있다.

국정원장에는 안기부 2차장 출신인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과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낸 권영세 전 의원,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회선 의원, 국정원 3차장 출신의 한기범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