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고추장 등 매운 맛을 가진 우리나라 음식이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인천지사는 지난해 김치의 미국 수출액이 약 387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김치 수출액(279만달러)에 비해 38.6%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고추장의 미국 수출액 역시 24.9% 증가한 811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고추장은 미국내 수출이 전체 수출의 34%를 차지했다.

인천지사는 이를 aT 전체가 전통식품의 미국시장 진입을 위해 다양한 판촉행사와 홍보마케팅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로 보고 있다. aT는 지난해 미국 UNFI, KeHE 벤더박람회에 참가해 고추장을 HEB(미국 식료품 판매점) 50개 매장에 진출시켰고, 김치는 최근 유기농 슈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레이더조'(Trader Joe's)와 중화마켓 '99RANCH'에 신규 입점시켰다.

수출 방식에 변화를 꾀한 것도 수출 증가에 한몫했다. aT는 한국에서 생산해 포장만 바꿔 수출하던 방식 대신 현지화 전략을 택했고, 한국식 대형 포장을 소포장으로 바꿨다. 또 고추장은 미국인 식습관을 반영해 핫소스 타입, 튜브형 등으로 만들고 매운맛을 등급화(5단계)했다.

더불어 고추장은 지난달 미국 NBC 투데이쇼에서 밝힌 2013년 가장 '핫'(Hot)한 트렌드 음식 7개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고, 김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트위터를 통해 건강식으로 소개하고 자신의 레시피를 올려 관심을 모았다.

인천지사는 "최근 미국의 매운맛 선호 현상이 K-POP 열풍과 더불어 고추장, 김치 판매 증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통식품 수출을 위한 지원책을 보다 다양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