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요히코 니시 아지노모도제넥신 대표이사, 송영길 인천시장,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사진 왼쪽부터)이 13일 오전 11시 시장 접견실에서 '송도투자 계약'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아지노모도제넥신(주)가 송도국제도시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 세포배양배지 제조시설을 내달 착공해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한다. 글로벌기업 아지노모도와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작년 말 설립한 아지노모도제넥신은 13일 인천시와 '송도투자(토지매매) 계약'을 맺었다. 토지매매 계약액은 관련 법에 따라 조성원가로 산정해 약 64억원이다.

아지노모도제넥신은 송도 5공구 1만1천㎡ 땅(송도동 219의 2)에 세포배양배지 생산 시설을 건립한다. 세포배양배지는 바이오의약품의 연구, 개발, 생산에 필요한 부원료다. 일본 기업 아지노모도는 세계 최초로 1909년에 화학조미료(MSG)를 생산한 업체로 유명하다.

조미료 사업에서 출발한 아지노모도는 식품, 화장품, 전자재료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뤘고 2000년 이후에는 의약사업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아지노모도는 작년 11월 제넥신과 자본금 357억원 규모의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인천시와 양해각서를 주고받으면서 사업을 구체화했다. 아지노모도는 자본금의 75%(약 268억원)를 FDI(외국인직접투자)로 마련했다. 생산시설 건립비 전액은 별도의 대출 없이 자본금으로 충당된다.

아지노모도가 세포배양배지 제조시설 최적지로 송도를 선택한 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생산 기업이 밀집해 있는 강점 때문이었다. 아지노모도는 그동안 일본 시장 위주로 세포배양배지를 생산해 공급해 왔다. 이 회사는 송도 제조시설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고품질 세포배양배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한국 바이오의약품 기업·연구소 대부분은 세포배양배지를 수입해 쓰고 있다. 올해 수입 규모는 약 3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지노모도제넥신의 송도 유치는 '바이오산업 원료의 국산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송영길 시장은 계약식에서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필수원료인 세포배양배지를 국내에서 개발, 제조하는 첫 사례"라며 "송도가 '바이오산업 원료 국산화' 실현의 장(場)이 됐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