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관료 밑바닥부터 행정경험
박 대표시절부터 '손과 발' 역할
주민 요청으로 군수 출마 일화
도지사 출마설 굳히기 양상도
새 정부의 안전행정부 장관에 내정된 유정복(김포)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박 당선인이 야당 대표와 비주류로 있을 때 5년간 줄곧 비서실장으로 '손과 발'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며 '분신'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후 박 당선인의 '복심'을 꿰뚫고 있는 몇 안 되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평가되면서 대선 일등공신 대열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그런 그가 박 당선인이 국정운영의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사회 안전망 구축과 사회질서 확립을 근간으로 하는 안전행정부 장관에 발탁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행정고시 출신으로 내무관료를 지낸 정치인으로 전문성과 무게감, 안정성 등 개인적인 역량이 평가됐다.
유 내정자는 정통 내무관료로 밑바닥부터 행정경험을 쌓았다. 1979년 행정고시(23회) 합격 후 내무부에서 줄곧 일해왔고 경기도 기획담당관, 김포군수, 인천시 서구청장을 지냈고, 서구청장으로 재직할 때 김포 주민들의 요청으로 김포군수에 나선 일화는 지역에서 유명하다. 이후 2차례 민선 김포군수를 거쳐 3선 국회의원으로 성장했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는 박 당선인이 한나라당 당 대표직에 있었던 2005~2006년 비서실장을 지냈는데, 이때 박 당선인의 외부행사 참석시 자주 수행하면서 최측근으로 여겨졌다. 이번 대선에서도 박 당선인의 지시로 일찌감치 직능본부장을 맡았고, 대선기간 150개 직능본부와 그 산하에 수천개의 위원회를 만들어 막판 뒷심을 발휘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당시 전화번호만도 1천만개 이상 확보할 정도로 탄탄한 조직을 과시했으며, 오는 25일 대통령취임식 준비 기구인 대통령취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이번 입각명단에 포함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원칙과 일관성을 강조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할 때 그는 앞으로 박 당선인이 대선기간 밝힌 사회 불안요인인 4대악으로 규정한 공약을 실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보다도 민생부터 살리겠다. 국민행복은 국민이 불안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줄곧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죄·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의 근절을 약속했다.
경찰을 외청으로 두고 있는 안전행정부를 중심으로 기초질서를 확립하고 학교, 가정, 치안 사각지대 등 불안 요인을 제거하는 동시에 전국 행정조직의 안정화를 꾀하면서 사회 안전망 확충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유 내정자의 경우 행정과 정치경험이 있는 데다 당선인의 국정 철학까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청와대와 다른 부처 장관과의 가교 역할에도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안전행정부 장관의 경우 대통령과 대면 보고 시간이 잦은 데다, 박 당선인은 역시 마음이 편한 유 내정자를 통해 의중을 전달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최근에도 취임준비위 부위원장인 유 내정자와 자주 전화 통화를 하는 것으로 전해져, 유 내정자가 사실상 '비서실장'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올 정도다.
3선 의원인 유 내정자의 경우 지방행정을 관리하는 부처의 장으로 발탁되면서 그간 소문으로 나돌던 경기도지사 출마설도 더욱 굳어지는 양상이어서 경기지역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의종기자
[안전행정 유정복 발탁 배경]박근혜 국정철학 꿰뚫는 '제2의 비서실장'
입력 2013-02-1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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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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