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IOC 위원인 문대성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대학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이날 IOC 집행위원회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위원에 대한 IOC 입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여전히 대학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로게 위원장은 대학의 결정이 나온 다음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IOC는 문 위원의 논문 표절 의혹이 일자 경위를 설명해달라고 대한체육회(KOC)에 요청했다.

그러나 IOC는 그간 여러 IOC 위원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이자 헝가리 IOC 위원은 논문을 표절했다고 대학이 결정하자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스스로 IOC 위원 자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위원의 논문 표절 의혹이 일자 국민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표절 여부를 가리고 있다.

문 위원은 2008년 IOC 선수 위원으로 선출돼 2016년까지 활동한다.

한편 로게 위원장은 레슬링 종목을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에서 제외하기로 집행위원회가 추천한 데 대한 질문이 쇄도하자 "집행위원회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오는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확정되는 만큼 시간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국제레슬링연맹(FILA)의 라파엘 마르티니티 회장과 만나겠다"면서 "논의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서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로게 위원장은 또 "FILA가 종목 개혁에 나설 것을 약속하고 2020년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기 위해 치열히 경쟁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고무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IOC 집행위원회는 투표를 통해 레슬링을 핵심종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대 올림픽부터 시행된 레슬링의 상징성이 워낙 강해 예기치 못한 결정에 당황한 세계 레슬링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전통적인 레슬링 강국인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은 물론 인도와 중동 국가들도 강력하게 항의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로잔 <스위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