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될수록 평창정보통신 유준걸 사장과 S팩토링 대표 오모씨가 또 다른 핵심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그간의 조사에서 유씨와 오씨의 행적에 적지않은 의문점이 나타났는데도 검찰이 이들을 단순 참고인으로 간주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서울 명문사립 B고 출신으로 알려진 유씨는 자살한 장래찬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국장의 유서에서, 미국으로 도피한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과 상당한 친분을 갖고 있으며 지난 1월5,6일께 유사장과 함께 장 전 국장을 만나 그에게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사라고 제의한 인물로 등장한다.
장씨는 유서에서 그를 '친분'으로 표기, 그날 이전에도 몇차례 만났음을 암시했다.
'평창토건'을 경영했던 유씨는 평창정보통신의 전신인 'A'사를 인수, 평창정보통신으로 개명, 건설업자에서 벤처기업가로 변신한 뒤 동방 유사장을 통해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과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을 만나 올 7~8월 정씨를 평창정보통신의 대주주로 끌어들였다.
유씨가 장 전 국장에게 접근했고, KDL 사장 정씨와 함께 평창정보통신의 코스닥 등록을 추진한 점 등은 그가 이번 사건에서 단순한 참고인 이상의 비중을 갖는 핵심인물임을 시사하는 대목.
검찰은 그러나 정.이씨의 불법대출과 관련, 유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두차례 소환,조사만 한채 '특별한 혐의가 없다'며 재소환을 미루고 있어 의혹을 낳고있다.
특히 유씨가 평창토건 대표시절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5천만원을 제공한 사실을 작년 9월 대검 중수부에서 자백, 이 전 차장의 개인비리 제보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시선이 더욱 쏠리고 있다.
검찰은 당시 이 전 차장이 미국체류중이어서 유씨에 대해 참고인중지조치했다.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S팩토링의 대표를 맡고 있는 오씨도 최근 정씨와 이 부회장의 사설펀드에 정치권 유력인사들의 투자를 유치한 정황이 속속 포착되면서 유씨 못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호남출신인 오씨는 평창정보통신 유씨의 소개로 정,이씨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행적은 현재까지 베일에 싸여있다.
검찰은 오씨의 서초동 사무실에서 이씨의 차명계좌 개설을 위한 명의공여자 모집과 사설펀드 투자유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의 사무실이 사설펀드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종의 부티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는 지금까지 검찰로부터 한차례 소환통보를 받았으나 불응했으며, 검찰은 오씨에 대해 '범죄와 관련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씨는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서초동 사무실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S팩토링 관계자들은 '동방금고 이 부회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연합>연합>
동방사건 또다른 핵심 두사람
입력 2000-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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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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