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대학교들의 올해 등록금이 전년 대비 소폭 인하 또는 동결로 결정났다.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과 경기 침체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 사이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인천지역 주요 대학교들에 따르면 등록금이 인하된 학교는 인천대(0.5%), 가천대 메디컬캠퍼스(0.3%), 인하공업전문대(3%),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0.25%), 안양대 강화캠퍼스(5%), 청운대(2%) 등이다.

등록금이 동결된 학교는 인하대, 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 인천재능대, 경인여대, 한국폴리텍2대학 인천캠퍼스, 한국방송통신대 인천지역대학 등이다. 경인교대 인천캠퍼스의 경우 1학년 등록금만 2.2% 낮췄다.

각 대학교들의 등록금이 소폭 인하 또는 동결에 그친 이유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은 반값 등록금 열풍이 불던 지난해 이미 등록금을 큰 폭으로 낮췄고,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더이상의 등록금 인하는 학교 재정상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년제 대학교 평균 등록금 인하율은 4.48%였다.

대학생들은 대학교들의 이같은 결정에 다소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사립대 재학생들은 높은 명목등록금(등록금 고지서에 명시된 금액)이 여전히 큰 부담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원근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실질등록금(전체 명목등록금에서 장학금 액수를 뺀 금액) 인하가 아니라 명목등록금을 낮추는 것이다"며 "학교 예산에서 등록금 의존율을 낮춰 등록금 인하 요인을 만들 수 있도록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