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도시 복합카지노리조트 건설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카지노 사전심사를 청구했는데, 사업지역이 영종하늘도시가 아닌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IBC-Ⅱ)이었다. 필리핀에서도 복합카지노리조트를 건설 중인 이 회사가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과 영종하늘도시에서 함께 사업을 추진할 경우 국내 총사업비가 5조원 이상이어서 현실적으로 '동시 추진'이 어렵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는 인천 영종하늘도시 옛 밀라노디자인시티구역(165만㎡)과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477만㎡) 등 2곳에서 복합카지노리조트 건립을 추진했다. 인천시는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가 영종하늘도시 구역을 우선 착공하는 방향으로 지난 1년여동안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를 위해 영종하늘도시를 LH와 함께 개발하는 인천도시공사는 땅값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LH 출신인 인천도시공사의 오두진 사장은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와 LH의 중재안을 마련하는 일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가 갑자기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영종하늘도시 사업 추진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가 영종하늘도시 복합카지노리조트 사전심사 청구를 보류한 가장 큰 이유로는 '땅값 논란'이 꼽힌다. LH가 주변 시세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토지를 공급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특혜 시비가 있었다. 이 같은 논란이 사전심사 과정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또 장기임대사업으로 진행하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사업이 '초기투자비'가 낮다는 것도 방향 전환의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 밖에 사업자가 인천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말도 있고, LH와 녹지비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원만한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복합카지노리조트 사전심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 카지노 사업의 추진 여부를 포함한 향후 계획은 내달 중에 결론지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