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윤성규 등 최측근 5명
호남 출신 인사 2명에 불과
조직개편안 '원안대로' 발표

17일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11개 정부 부처 장관 인선의 특징은 관료 출신 또는 관련분야 전문가, 박 당선인의 측근 인사들의 인선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11개 부처 중 해당 부처에서 근무한 관료 및 관련 분야 전문가는 모두 6명.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에서 주요 임무를 수행했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내정자 또한 농림수산식품부 규제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행시 25회 출신으로 현 지식경제부 1차관을 수행중이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건설부와 환경부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관료 출신은 아니나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전문가 출신이며,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을 지냈다.

하지만 현오석 원장이 경제부총리 등에 내정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위기의 경제상황을 이끌어갈 컨트롤타워로서 수행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의 측근이 대거 포진된 인수위 인사중 5명이 새정부 장관 내정자로 인선돼 화두에 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지난 2004년 박 당선인이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뒤 첫 비서실장으로 활동, 2007년에는 한나라당 대선 경선과 지난해 대선, 인수위까지 박 당선인으로부터 꾸준한 신뢰를 받아온 최측근 인사다.

환경부 장관 내정자로 인선된 윤성규 한양대 연구교수는 지난해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환경특보를 맡았으며, 대선에서는 국민행복추진위 지속가능국가추진단장, 인수위에서는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방하남 노동부 장관 내정자 또한 현재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친이(이명박)계 출신인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해 대선에서 당시 선거대책위 대변인으로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으면서, 당선인 대변인으로도 활동하는 등 최측근에 꼽히고 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내정자 또한 현재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여기에 류길재 내정자와 서승환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다.

한편 청와대 장관급 인선을 제외하고 17개 정부부처 장관 중 호남 출신은 진영, 방하남 내정자 등 2명에 불과해 '대탕평 인사'에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새정부의 골격인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국회 여야의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위가 마련한 원안을 전제로 조각 명단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