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성균관대학교 출신이 대거 등용되고 있다. 이른바 '성균관 학파'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박 당선인이 18일 발표한 청와대 인선을 보면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3명이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 내정됐다.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허태열(68) 전 새누리당 의원은 1964년 부산고를 졸업, 성대 법학과에 들어가 행정고시 8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유민봉(55) 국정기획수석 내정자는 성대 행정학과, 곽상도(54) 민정수석 내정자는 성대 법학과, 이남기(64) 홍보수석 내정자는 성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이다.

성대 인맥은 내각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즐비하다.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부럽지 않은 규모다.

우선 정홍원(69) 국무총리 후보자가 1971년 성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황교안(56) 법무부장관 내정자도 1981년 성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정 후보자와 허 내정자, 황 내정자, 곽 내정자 등 4명이 성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다. 이 가운데 황 내정자는 성대 법대 동문회장을 연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에선 유 내정자가 현재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성대 경제학과를 나온 안종범(54) 새누리당 의원과 성대 경영학과를 나온 모철민(55) 예술의전당 사장은 각각 인수위 고용복지분과와 여성문화분과 위원이다.

유 내정자와 안 의원은 모교에서 국정관리대학원과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내각과 청와대 인선 24명 가운데 성대 출신은 6명으로 서울대학교 출신(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서울대·성대가 13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나머지 11명 중에는 육군사관학교가 3명, 연세대학교가 2명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득세했던 고려대학교 출신은 1명에 불과하다.

이 밖에 부산여자대학교, 영남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양대학교, 존스홉킨스대학교가 1명씩 배출했다.

청와대 3실장(비서·경호·국가안보)과 수석 3명 등 청와대 인선 6명의 평균 연령은 61.7세로 내각 인선 18명의 평균 연령 60.6세보다 한 살 많다.

출생 지역은 영남이 3명으로 부산·경남(PK)이 2명, 대구·경북(TK)이 1명이다. 허 내정자와 박흥렬 경호실장이 부산고, 곽 내정자가 대구 대건고를 졸업했다.

광주제일고를 나온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광주 살레시오고를 나온 이 내정자 등 2명은 호남 출신이다. 대전고를 나온 유 내정자는 충청 출신이다.

직업으로 분류하면 공무원이 3명이고 교수와 언론인, 정치인이 1명씩이다. 허 내정자는 관료 생활을 35년간 했지만, 최근 이력으로 따져 정치인 색이 더 짙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