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기획조정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수위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진행한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을 통해 친정체제가 구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7일 발표한 17개 정부부처 장관 인선의 경우, 관료 및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한 뒤 청와대는 자신의 뜻을 잘 알고 함께 호흡할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하겠다는 맥락이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3선 의원 출신으로, 박 당선인이 2007년 대선경선에 패배한 이후 칩거(蟄居)할 당시 당 최고위원으로서 당시 친박(친박근혜)계를 대변했다. 당시 박 당선인은 허 내정자를 통해 친박계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었다. 비서실장이 장·차관 인선을 다루는 인사위원장을 겸임하면서, 박 당선인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하려면 무게있는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결국 관측에 따라 간 것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경호실장 등이 비정무형 인사로 구성된 만큼 비서실장은 정부조직법을 놓고 야당과의 갈등과 북핵 문제 등과 관련, 국회와 언론 등을 상대로 정무형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박 당선인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내정자는 인수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했지만, 박 당선인과의 다양한 정책적 교류와 소통을 통해 뜻을 함께하게 된 인물로 분류된다.
이에 '국정운영의 선제적 이슈를 발굴, 행정부가 놓치는 일들을 챙기며 대책을 마련한다'는 국정기획수석 업무의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왔다.

민정수석에 내정된 곽상도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은 2010년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법정치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호흡을 맞춰온 인사다. 인수위에서는 정무분과 전문위원에 발탁, 국정원과 감사원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에 참여했다.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는 SBS 부사장과 이사회 의장, 법제처 방송통신분야 국민법제관 등을 지내면서 언론·홍보분야에 두드러진 인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지난 대선 TV 토론회 당시 박 당선인을 지원하면서 언론·홍보와 관련한 교감을 나누게 된 것이 인선의 결정적 배경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함께 그는 박 당선인의 최측근인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의 광주 살레시오고 선배다.

/송수은기자